전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보지 못한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갑니다.
아침 일찍은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7시에 숙소에서 나왔어요
한번 갔던 길이라고 가는길이 동네 마실 나가듯 자연스럽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 ( Basilica di San Pietro in Vaticano )
무슨 생각인지 건물 정면 사진이 없어요
이거 사진찍으러 다시 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베드로 성당에서 유명한 곳
우선 쿠폴라라는 전망대로 갑니다.
사람이 없을때 다녀와야 합니다.
입장표는 2종류 입니다.
계단으로만 올라가는 8유로짜리 입장권과 엘리베이터+계단으로 가는 10유로짜리 입장권입니다.
이게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왜 저렴하지? 하고 생각했는데
엘리베이터 구간이 짧습니다.
잠깐 엘리베이터로 올라가고 좁은 계단과 복도를 지나서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체력을 아껴야 하니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올라가니 창살이....
다른 곳도 전망대는 다 이렇게 창살이 있지만 여긴 유난히 촘촘하고 창살도 두꺼운 느낌입니다.
유명한 전경입니다. 창살 사이로 손을 살살 빼서 찍었어요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광장이 펼쳐져있습니다.
이 모양이 베드로 성인의 상징 중 하나인 두 개의 열쇠를 상징하는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성당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는 입구 바닥에도 상징인 열쇠가 있습니다.
성경의 마태복음 16장 19절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는 구절이 있다고 합니다.
이 구절에서 유래되어 금과 철로 된 두 개의 열쇠로 베드로 성인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역시 휴먼스케일을 벗어난 웅장한 모습입니다.
군데군데 미사 보는 곳이 있는데 앉아서 기다리다 보면 신부님들이 돌면서 미사를 보십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우연히 미사에 참여했는데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베드로 성당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이 작품을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미켈란젤로의 < 피에타 >입니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뜻하는 말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떠안고
비통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것을 주제로 조각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조각의 안정감을 위해 성모마리아가 지나치게 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다시 보니 성모마리아 님이 엄청 커 보입니다.
각 조각상들은 뭔가를 하나씩 들고 있는데 그 사도의 상징물을 들고 있어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안드레 사도입니다.
안드레 사도는 x자 십자가나 한 개의 오랏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조각상 역시 x자의 십자가를 들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감명 깊은 작품은 교황 알렉산더 7세의 기념비입니다.
정점에 기도하고 있는 알렉산더 교황이 있고 그 아래 진리, 정의, 사랑, 신중을 뜻하는 네 여신이
죽음을 뜻하는 모래시계든 해골을 휘장으로 감추고 있습니다.
대리석을 이렇게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에 감탄이 나옵니다.
2시간 가까이 구경을 하고 나오는데 경비병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옷이 특이해서 찍었는데 스위스용병이라고 합니다.
중세시대 전쟁에서 가장 용감하게 싸운 스위스 군대를 근위병으로 지정해서
아직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바티칸을 나와서 나보나 광장으로 갑니다.
다른 블로그에서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갔는데 분수족각이 멋진 건 알겠는데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이드 없는 뚜벅이는 "이런 곳이 있네" 하고 지나갑니다.
이번엔 누구나 아는 유명 건축물 판테온입니다.
그리스어로 '모든'을 뜻하는 판(Pan)과 '신'을 뜻하는 테온(Theon)이 합쳐진 말로
모든 신들을 위한 신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유일신인 기독교에서 볼 때 건물 자체를 없애는 게 당연하고 생각하는
건물을 보존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한 덕분에 잘 구경하고 갑니다.
이 시대의 건축물들이 모두 그렇듯 인간을 위한 건축물이 아닌 신들을 위한 건축물입니다.
당연히 건축물의 사이즈가 요즘 건축물에서 쓰는 휴먼스케일은 아득히 벗어난 사이즈입니다.
내부 천장 한가운데 직경 8.2m의 거대한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눈을 뜻하는 라틴어 오쿨리(oculi)에서 유래된 오큘러스(oculus)라는 이름의 구멍입니다.
옛날에 이 반구형 천장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의문입니다.
딱 드는 생각은 천장으로 비가 들어올게 걱정입니다.
옆에 어떤 한국 가이드가 기압차 때문에 비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걸 들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은 게 바닥에 배수구 구멍들이 있습니다.
비가 들어오니까 배수구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로마 여행자라면 꼭 들리는 트레비분수로 가봤습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있고 사람이 많은 만큼 경찰들도 많습니다.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로 유명한 곳인데 제가 그 영화를 못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주머니 동전하나 던지고 왔는데 생각해 보니 여기는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리스트에 있지는 않습니다.
역시 야경을 봐야 여행이 끝나는 것 같습니다.
나보나 광장으로 가서 분수도 구경하고 트레비 분수는 어떤가 둘러보고
목적지 판테온에 다시 왔습니다.
판테온 앞 광장 주변으로 많은 음식점들이 있는데 음식을 먹으며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흥에 취한 건지 술에 취한 건지 모르겠지만 광장에 춤을 추는 커플도 있고
광장에 앉아서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악 들으면서 맥주 한잔 하는 기분이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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