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하노이 여행 중 우리나라에서는 먹지도 않던
고수를 너무도 맛있게 먹고 지금도 고수가 없으면
쌀국수를 먹지않을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관광보다
먹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이 든 몸뚱이는 생각보다 용량
이 작아졌는지 금방 배가 불러왔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먹은 메뉴 소개해 보겠습니다.
베트남 가정식백반 - Tiệm Cơm HỒI ĐÓ(띠엠껌호이도)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가정식백반을 먹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검색 중 알게 된 띠엠껌호이도 라는 음식점입니다.
달랏 중심부에서 조금은 외곽 쪽으로 외진 곳에 있는
음식점으로 백반답게 그날그날 메뉴가 다르답니다.
내부 전경입니다.
가운데 연못이 있고 연못에는 녹색 색물이 잔뜩있
는데 그 사이로 비단잉어들이 헤엄쳐 다닙니다.
이 연못 주위로 테이블이 있는데 혼자 혹은 두 명이
방문한다면 연못을 바라보고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식사는 백반이라 1인 55,000동이고
추가로 반찬류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도 영어도 없어서 파파고로 번역을
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직원분이 어른 2명 아이 2명을 보더니 2인상에 뭔가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나왔습니다.
흰쌀밥에 맑은 고깃국이 나오고 삶은 계란은
매콤한 소스에 담겨 나왔습니다.
오이는 삶은 것 같은 식감이었고 심심했고
두부는 구워서 양념장을 올렸는데 맵지 안
아서 아이들이 먹기 좋았습니다.
고기는 매운 찜 같은 느낌으로 어디선가 먹
어본 듯한 맛으로 거부감 없이 맛있었습니다.
계란은 뭐 그냥 고기넣고 부친 겁니다.
여행을 하고 뭔가를 사 먹으면 든든함을 넘어
살짝 부담스러운데 여기 음식은 상당히 가벼
운 느낌이었습니다.
밥은 모자라면 더 준다고 했었지만 우리 네
식구가 먹기에 충분한 양이라 남겼습니다.
가벼운 점심으로 딱 좋은 메뉴인 듯합니다.
식사가격은 178,000동으로 역시 저렴합니다.
반찬도 비싸 보이지 않아서 이 정도 가격이면
싸지도 비싸지도 않고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띠엠껌호이도는 분위기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
합니다. 어찌 보면 먹을 게 없다고 생각될 수 있
지만 가볍게 한번 먹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면 이 집은 추천할 만
합니다.
달랏 해산물맛집 - Yến Hải Sản
이번에 리뷰할 곳은 한국분들이 참 많이 가는지
네이버 블로그에도 많이 있고 심지어 구글리뷰
대부분이 한국인들인 Yến Hải Sản입니다.
이거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가봤습니다.
1층과 2층으로 되어있는데 블로그를 쓰시는 분들은
2층에서 많이들 드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뭔가 더 현지느낌 나는 수족관이 있는 1층에
자리 잡았습니다.
수족관에는 크레이피시들이 좀 있고 타이거새우
들이 죽은 듯이 누워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횟집이나 양식장은 수차나 물살로 물을
흐르게 만들어서 새우가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것
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새우들이 쉬고 있습니다.
수조 옆에는 조개들이 잔뜩 있습니다.
저희는 멋모르고 우리나라처럼 해산물을 먼저 골랐
는데 이렇다 보니 뭔가 정리가 안돼서 힘들었습니다.
주문방법은 우선 테이블에 앉고 메뉴를 받습니다.
각 해산물별 조리방법이 나와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해산물 종류와 양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가격표는 시가이기 때문에 바뀐다고 합니다.
1층 벽에 크게 붙어있으니 보시거나 물어보시면
친절하게 대답해 줍니다.
우선 한번도 안 먹어본 크레이피시를 작은놈으로
선택하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타이거새우를 0.5kg
주문합니다. 0.3kg만 하고 싶었는데 최소주문이
0.5kg이라 별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타이거새우는 냉동이라 퍽퍽한 식감이라
안 사 먹는데 생물이다 보니 구었는데도 확실히 부드
럽고 맛있습니다. 아이들도 잘 먹었습니다.
크레이피시는 0.35kg 짜린데 너무 작아서 그런가
마지막에 배부를 때 나와서 그런가 실망했습니다.
가리비도 5마리 선택했는데 이건 뭐 어떻게 조리
하겠다는 말도 없었는데 이렇게 나오는 거 보니 선
택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땅콩과 마늘후레이크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주문한다는 맛조개모닝글로리볶음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도 모닝글로리가 맛있다고
하도 얘기해서 한번 먹어봤는데 솔직히 맛있지만
양념이 익숙한 맛이어서 그런지 특별함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맛조개는 조금 큰 편인데 쫄깃쫄깃하니
맛있습니다.
볶음밥은 없어도 되지만 아이들 쌀을 조금이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에 주문했습니다.
해산물 먹다가 느끼해질 때 탄수화물 보충에 적당
한 메뉴인 듯합니다.
베트남 여행 최고가가 나왔습니다.
1번이 가리비입니다. 1개가 100g??
다른 것은 다 무게 확인했는데 가리비는 못 봐서
따질 수가 없습니다.
2번은 타이거새우입니다. 전자저울인데 희한하게
딱 500g 맞춰서 가져갑니다.
3번은 크레이피시로 역시 단가가 사악합니다.
4번은 볶음밥, 5번은 맛조개공심채볶음입니다.
6번은 자리에 앉으면 식탁에 1회용 물티슈와
누룽지처럼 생긴 걸 두고 가는데 포장을 벗기면
요금에 추가됩니다.
8~10은 음료와 맥주입니다. 맥주는 미지근하고
얼음을 달라고 하면 줍니다.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좋았지만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조리방법이 제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양념한 것보단 신선한 해산물
쪄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음에 간다면 신
선한 해산물들을 그냥 쪄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토 로리 카페 앤 비스트로 - Moto Laurie Cafe & Bistro
현지에서는 현지음식만 먹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그다지 먹은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잘 먹을만한 피자와 파스타를
찾아 나왔습니다. 무려 구글평점 4.9점의 식당입니다.
입구에서 간판이 보이지 않아 여기가 맞나 기웃거리니
한분이 나오셔서 여기 맞다고 들어오라고 합니다.
먼저 온 한국분들이 계셨는데 역시나 아이들 함께 오신
같은 숙소에 묵으시는 분들이십니다.
아이들과 같이 온 사람들은 별수 없이 찾는 곳인 듯합니다.
메뉴판을 다 찍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영어로 되어
있으니 그나마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영어도 거의 까막눈 수준이지만 그래도 평생을 보
고 살아온 덕분인지 띄엄띄엄 읽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평소에 먹던 미트볼스파게티와
피자를 한판 주문했습니다.
특색은 없지만 익숙한 게 간간하니 맛있었습니다.
속이 좋지 않은 첫째가 좀 먹어줄까 하고 수프도
따로 주문했습니다.
3숟가락 먹고 안 먹어서 절망했지만 먹어치웠습니다.
그냥 익숙한 맛있는 수프입니다.
지금생각하면 어이없지만 애들이 감자튀김이라도
먹어줄까 하고 주문한 닭고기입니다.
먹다 보니 사진을 안 찍어서 급히 찍었습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간이 조금은 세지만 익숙하고
맛있어서 먹기 좋습니다.
우리가 갔을 당시 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
들이 많았지만 손님의 대부분이 한국인 아니면 서
양인이었습니다.
먹을 때는 오~ 서양인맛집~ 이러고 먹었는데 계산서
를 받아보고 느꼈습니다.
역시 이렇게 현지인 없는 곳은 비싼 곳이구나!!!
애들 뭐라도 먹이겠다고 눈 뒤집혀서 쓸데없는 거
막 주문한 제 잘못입니다.
베트남 여행에서 이 식당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가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찾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식당입니다.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다음 블로그에 마저
쓰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여행준비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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